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공연·행사·교육

도자공예 체험



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!!
박물관 블로그 기자로 활동하면서 알게 된 사실 하나-
박물관에는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이 그득~ 하다는 것이다.
그동안 조용히 가서 그저 전시품들을 감상하고, 마음에 넣어두는 것만 했던 나-
한마디로 너무 소극적으로 박물관을 만났다는 거다.
하지만, 조금만 적극적으로 찾아보면 박물관에도 무궁무진한 꺼리가 있다는 걸 알게 된다.
그래서 참여하게 된 프로그램!!
바로, '사랑이 꽃피는 도자기, 도자공예체험' 이다.




매주, 매일, 그리고 하루에도 몇 번씩 박물관에선 우리의 문화가 꿈틀거린다.
가족, 연인, 친구 등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.
인터넷에서 신청을 받고 있지만, 현장에서 '급 접수'를 해 참여할 수도 있다.
실제로 프로그램을 모르고 왔다가 기꺼운 마음으로 참여하는 이들도 있었다.




우리가 사용한 것은 손 물레-
전기 물레는 고난도의 손맛을 요구하는 지라 감히 도전을 할 수 없다는.. ^^;
사실, 초보자는 손 물레를 앞에 갖다 놓아도 딱히 영화에서처럼 돌릴 일이 거의 없다.
흙을 돌돌 말아 한층, 한층 쌓는 것만도 버거울 지경이니-





선생님의 친절하고 꼼꼼한 설명이 두 어번 이어진다.
직접 시연을 하시면서 참가자들이 쉽게 숙지할 수 있도록 천천히 설명해주신다.
사진에 붙여 놓은 분홍 발자국을 따라가면 만드는 방법을 순서대로 보시길-




마지막으로 유약을 바르는 것까지 시연-
일단, 머그컵의 자태가 남다르다.
'나도 저렇게 만들 수 있을거야!!' 라고 생각했었다.
처음에는-





함께 간 이가 만든 화병!!
양쪽에 두 귀를 붙이니 꽤 그럴싸 하다.




내가 만든 화병!!
생각보다 모양이 잘 잡히지 않아서 괜스레 심술이 났다.
밋밋한 화병을 좀 살려보고자 주둥이 부분을 울렁거리게 만들었다.
영화 <괴물>에 나오는 그 돌연변이 괴물의 징그러운 입처럼 되어 버렸다는- ㅋ





모양이 생각만큼 나오지 않아서 내린 승부수는 바로 유약 바르기-
반듯하고 곱게 바르는 걸 포기하고, 빗자루로 긁어 내듯이 빗금을 그었다.
거기다 얇은 풀 뿌리 하나로 분장을 시켰다.
내가 빗자루를 사용하니, 사람들도 따라하더라는- ^^;
이 화병은 한 달 쯤 뒤에 찾으러 갈 예정이다.
고려청자에서 볼 수 있는 푸른 빛이 감도는 색이라 하는데,
심히 기대된다. ^-^
 
이렇게 도자기를 하나 완성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3시간 남짓-
주말에 어디 갈 곳 없나 고민하지 마시고, 시원한 박물관으로 가시라!!
너무너무 재미있고, 색다른 체험이 될 것이다.


국립중앙박물관 블로그 기자_하 경 아